[사뿐사뿐 ‘들’어 오세요] 발목 잡던 미련을 들 활동으로 채워보려 합니다

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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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인권교육센터 ‘들’의 새로 합류하게 된 이샘(활동명 : 당근) 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시작은 늘 설렘과 기분 좋은 긴장감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것 같아요. ‘들’이라는 공간에 함께 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반갑습니다.

202604_이샘(당근)


저의 활동은 2019년, ‘엑시트’에서 청소년들을 만나며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저는 참 미숙했고, 모든 게 어렵기만 했던 기억이 나요.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어떤 말을 건네야 실례가 되지 않을지 혼자 고민만 하다가 소중한 시간들이 훌쩍 지나가 버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엑시트 활동은 저에게 ‘내가 몰랐던 세계가 확장되는 경험’이었습니다. 일상에서는 한 번도 이야기해 본 적 없고, 언론에서도 잘 다뤄지지 않는 삶의 모습들을 마주하게 되었으니까요. 어딘가에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하지만 제가 잘 알지 못했던 청소년들의 구체적인 얼굴들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지 몰라 막막했고 참 어려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엑시트 활동이 제 의지와 상관없이 마무리되었을 때, 그 아쉬움이 정말 컸습니다. ‘그때 조금만 더 용기 내서 말을 붙여볼걸’, ‘한 번이라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볼걸’ 하는 미련들이 계속 발목을 잡더라고요. 그래서인지 활동이 끝난 후에도 그 청소년들의 모습이 잔상처럼 남아 오래도록 잊히지 않았습니다.


그 미련들이 저를 ‘나무’ 활동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나무에서는 엑시트 때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보았지만, 오히려 현장에서 부딪히며 제 스스로 인권 감수성이 참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나무 활동을 하며 들었던 한낱의 강의와 인권교육센터 ‘들’의 일원이신 유리가 청소년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들’이라는 공간과 이곳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에 대해 더 알고 싶고 닮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제 안에는 여러 고정관념과 벽이 많이 있습니다. 허물고 싶어도 잘 허물어지지 않는.
이곳에서 좋으신 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저의 뾰족한 부분이 조금은 둥글어지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 글쓴이 | 당근(이샘, 활동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