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활동회원 민경입니다.
올해부터 들은 더 자주 회원들과 만나도 더 많은 비회원들과 만날 기회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판을 벌여보기로 한 건 아시지요? 여러 주제로 많은 분들과 만나기 위한 판을 준비하기 위해 모인 ‘격월간 들판’팀, 고심 끝에 5월에 열 첫 번째 들판의 주제로 계속되는 전쟁에 관한 이야기판을 열어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큰 주제를 결정하고 모인 5월 들판의 준비팀(상임활동가 묘랑, 활동회원 현진, 오정은, 저)은 다음 고민에 빠졌는데요, 너무나도 큰 주제에 ‘이걸 어디서부터 어떻게, 얼마나 이야기할 수 있을까?’와 우리만으로 ‘이 이야기가 가능할까?’하는 고민이었어요. 관련해서 자료도 열심히 찾아보고 여러 번 생각도 나누며 ‘끝날 기미가 도저히 보이지 않는 전쟁의 종식을 기원하며, 전쟁의 배경을 이해하고 인권적 관점에서 전쟁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자’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전쟁 중에서 이번에는 올해 초 미국의 이란 침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에 포커스를 맞추고, 이해에 도움을 주실 이야기손님으로 참여연대의 협동 사무처장인 이미현님을 모시게 되었어요.

그렇게 열린 첫 번째 들판 ‘우리가 꿈꾸는 어떤 종식’은 들회원과 비회원분까지 옹기종기 들회의실에 모여 시작되었습니다.
저희가 이야기손님을 모시며 드린 질문은 크게 두 가지였는데요, 첫 번째는 ‘중동전쟁을 계속되게 하는 동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연일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누군가가 어디를 공격하였다’, ‘전쟁으로 유가가 올랐다’는 내용만이 보도되는 현실에서 이 전쟁이 도대체 왜 일어났고 어떻게 계속되고 있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고 또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현 활동가님이 설명해주신 이번 전쟁의 개요와 상황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참혹하고 참담했습니다. 언론에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피해자 수는 공식적인 수만 해도 5만명에 육박하였고, 전쟁의 발발 원인은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국제법으로 규제되고 있는 비인도적인 대량살상무기(집속탄, 백린탄 등)를 무차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는 너무나도 끔찍하여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이 전쟁이 지속될 수 있는 배경으로 설명해주신 것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오래된 갈등과 이란의 핵개발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의 합의가 트럼프행정부에 의해 파기된 이후 등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국제법의 질서를 무시한 선전포고도 없이 인도주의적 관점이 무시된 전쟁이 시작되고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제지하지 못하는 힘의 논리가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이번 전쟁이 군사 AI를 전면적으로 도입하여 이전의 다른 전쟁과는 빠르게 목표물을 타겟팅하는 것은 물론이고, 표적을 공격하는 것까지의 진행 과정과 속도가 단축되었고 이로인해 이전에 비해 지상군의 피해가 적어 전쟁을 일으키는 쪽에서도 피해나 부담이 적어 오랜 지속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공격을 하는 쪽은 더 쉽고 편하게, 당하는 쪽은 더 크고 무차별적인 피해를 입게 되지만 이 “편리해보이고”, “우수해보이는” 기술 사용에 고려되어야 하는 알고리즘 편향 문제나 오폭으로 인한 민간이 피해 극대화 등 인도적이고 윤리적인 쟁점을 논하고 규제로서 작용되게 하는 것은 요원한 현실이었습니다. 이러한 군사AI 개발을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적잖은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을 권력과 언론이 어떻게 표현하고 보여주고 있는가 또한 이 전쟁을 지속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많은 언론들이 서구언론 배껴쓰기에 가까운 보도를 하며 중동 현지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고 서구언론의 관점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전쟁이 가진 맥락을 무시하고 전쟁의 국제법 위반 여부나 침공이 초래하는 인도적 위기보다는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나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의 경제 뉴스에 치우친 보도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보도 현실은 국제법이 무시되고 작동하지 않는 다자간 평화 메커니즘 속에서 권력을 가진 이들의 논리와 더불어 전쟁의 지속을 돕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전쟁이 지속되기 쉬운 참담한 현실을 들으며 마음이 무거워졌는데요, 마지막으로 우리의 다음 질문인 ‘전쟁 종식은 어떤 방향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미현 활동가님의 생각을 나눠주셨습니다. 전쟁은 단순히 종이 한 장 짜리 협정을 체결하는 것으로 진정한 종식을 이룰 수는 없으며 본질적인 다방면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먼저 교전상태가 해제되어 군사력의 평화적 상태가 선결되어야 하고 약자를 대변하는 다자주의 질서의 회복이 필요합니다. 국가 내부에서는 전쟁이라는 비상 상황을 빌미로 이뤄졌던 독재와 인권 탄압의 고리를 끊어야 하며, 체결한 협정을 철저하게 이행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한 회복의 길이 실현될 수 있길 바라봅니다.
한 시간 넘게 나눠주신 이야기를 그날의 참석자 모두가 흐트러짐 없이 집중하여 들었는데요,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적극적으로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가며 전쟁을 더 잘 이해하고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였습니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쟁을 단순 군사 충돌이나 경제적 파급효과로만 파악하는 편향된 프레임에서 벗어나 입체적인 관점과 인권적인 관점을 전쟁이 지속되지 않기 위한 방안을 계속 말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경 밖의 전쟁이 결코 멀리 있는 일이 아니며 수많은 전쟁이 하루 빨리 종식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관심을 놓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하며 그 자리를 마쳤습니다.
덧붙여서
첫 번째 들판을 준비하며 준비팀에서는 ‘이 주제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까?’ 하는 작은 걱정을 한 켠에 가지고 있었는데요, ‘내가 궁금한 건 다른 사람도 궁금할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추진하여 결과적으로 ‘아주 좋은 시간이 되었다!’는 소회를 나누었습니다. 앞으로 종종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싶은 들판이 열립니다. 일상에서 쉬이 나누기 어려웠던 주제들을 들판에 모여서 같이 고민하고 이야기하며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 들판에서 만나요~
– 정리 | 민경(활동회원)
안녕하세요, 활동회원 민경입니다.
올해부터 들은 더 자주 회원들과 만나도 더 많은 비회원들과 만날 기회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판을 벌여보기로 한 건 아시지요? 여러 주제로 많은 분들과 만나기 위한 판을 준비하기 위해 모인 ‘격월간 들판’팀, 고심 끝에 5월에 열 첫 번째 들판의 주제로 계속되는 전쟁에 관한 이야기판을 열어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큰 주제를 결정하고 모인 5월 들판의 준비팀(상임활동가 묘랑, 활동회원 현진, 오정은, 저)은 다음 고민에 빠졌는데요, 너무나도 큰 주제에 ‘이걸 어디서부터 어떻게, 얼마나 이야기할 수 있을까?’와 우리만으로 ‘이 이야기가 가능할까?’하는 고민이었어요. 관련해서 자료도 열심히 찾아보고 여러 번 생각도 나누며 ‘끝날 기미가 도저히 보이지 않는 전쟁의 종식을 기원하며, 전쟁의 배경을 이해하고 인권적 관점에서 전쟁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자’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전쟁 중에서 이번에는 올해 초 미국의 이란 침략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에 포커스를 맞추고, 이해에 도움을 주실 이야기손님으로 참여연대의 협동 사무처장인 이미현님을 모시게 되었어요.
그렇게 열린 첫 번째 들판 ‘우리가 꿈꾸는 어떤 종식’은 들회원과 비회원분까지 옹기종기 들회의실에 모여 시작되었습니다.
저희가 이야기손님을 모시며 드린 질문은 크게 두 가지였는데요, 첫 번째는 ‘중동전쟁을 계속되게 하는 동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연일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누군가가 어디를 공격하였다’, ‘전쟁으로 유가가 올랐다’는 내용만이 보도되는 현실에서 이 전쟁이 도대체 왜 일어났고 어떻게 계속되고 있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고 또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현 활동가님이 설명해주신 이번 전쟁의 개요와 상황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참혹하고 참담했습니다. 언론에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피해자 수는 공식적인 수만 해도 5만명에 육박하였고, 전쟁의 발발 원인은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국제법으로 규제되고 있는 비인도적인 대량살상무기(집속탄, 백린탄 등)를 무차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는 너무나도 끔찍하여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이 전쟁이 지속될 수 있는 배경으로 설명해주신 것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오래된 갈등과 이란의 핵개발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의 합의가 트럼프행정부에 의해 파기된 이후 등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국제법의 질서를 무시한 선전포고도 없이 인도주의적 관점이 무시된 전쟁이 시작되고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제지하지 못하는 힘의 논리가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이번 전쟁이 군사 AI를 전면적으로 도입하여 이전의 다른 전쟁과는 빠르게 목표물을 타겟팅하는 것은 물론이고, 표적을 공격하는 것까지의 진행 과정과 속도가 단축되었고 이로인해 이전에 비해 지상군의 피해가 적어 전쟁을 일으키는 쪽에서도 피해나 부담이 적어 오랜 지속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공격을 하는 쪽은 더 쉽고 편하게, 당하는 쪽은 더 크고 무차별적인 피해를 입게 되지만 이 “편리해보이고”, “우수해보이는” 기술 사용에 고려되어야 하는 알고리즘 편향 문제나 오폭으로 인한 민간이 피해 극대화 등 인도적이고 윤리적인 쟁점을 논하고 규제로서 작용되게 하는 것은 요원한 현실이었습니다. 이러한 군사AI 개발을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적잖은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을 권력과 언론이 어떻게 표현하고 보여주고 있는가 또한 이 전쟁을 지속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많은 언론들이 서구언론 배껴쓰기에 가까운 보도를 하며 중동 현지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고 서구언론의 관점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전쟁이 가진 맥락을 무시하고 전쟁의 국제법 위반 여부나 침공이 초래하는 인도적 위기보다는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나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의 경제 뉴스에 치우친 보도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보도 현실은 국제법이 무시되고 작동하지 않는 다자간 평화 메커니즘 속에서 권력을 가진 이들의 논리와 더불어 전쟁의 지속을 돕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전쟁이 지속되기 쉬운 참담한 현실을 들으며 마음이 무거워졌는데요, 마지막으로 우리의 다음 질문인 ‘전쟁 종식은 어떤 방향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미현 활동가님의 생각을 나눠주셨습니다. 전쟁은 단순히 종이 한 장 짜리 협정을 체결하는 것으로 진정한 종식을 이룰 수는 없으며 본질적인 다방면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먼저 교전상태가 해제되어 군사력의 평화적 상태가 선결되어야 하고 약자를 대변하는 다자주의 질서의 회복이 필요합니다. 국가 내부에서는 전쟁이라는 비상 상황을 빌미로 이뤄졌던 독재와 인권 탄압의 고리를 끊어야 하며, 체결한 협정을 철저하게 이행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한 회복의 길이 실현될 수 있길 바라봅니다.
한 시간 넘게 나눠주신 이야기를 그날의 참석자 모두가 흐트러짐 없이 집중하여 들었는데요,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적극적으로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가며 전쟁을 더 잘 이해하고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였습니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쟁을 단순 군사 충돌이나 경제적 파급효과로만 파악하는 편향된 프레임에서 벗어나 입체적인 관점과 인권적인 관점을 전쟁이 지속되지 않기 위한 방안을 계속 말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경 밖의 전쟁이 결코 멀리 있는 일이 아니며 수많은 전쟁이 하루 빨리 종식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관심을 놓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하며 그 자리를 마쳤습니다.
덧붙여서
첫 번째 들판을 준비하며 준비팀에서는 ‘이 주제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까?’ 하는 작은 걱정을 한 켠에 가지고 있었는데요, ‘내가 궁금한 건 다른 사람도 궁금할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추진하여 결과적으로 ‘아주 좋은 시간이 되었다!’는 소회를 나누었습니다. 앞으로 종종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싶은 들판이 열립니다. 일상에서 쉬이 나누기 어려웠던 주제들을 들판에 모여서 같이 고민하고 이야기하며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 들판에서 만나요~
– 정리 | 민경(활동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