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교육, 살짝쿵] 성교육을 까고, ‘다시 만난 세계’

2026-02-14

“이름값을 했다!”

1년 동안 함께 모여 공부하고, 교육을 기획하고, 현장 두 곳에서 파일럿 교육을 수행한 우리의 노력이 교육에 참여했던 청소년의 저 한마디로 모두 인정받는 것 같았습니다. 교육의 이름은 <성교육을 까는 성교육>이었고요. 이 교육을 만든 우리는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이하 청주넷) 사무국 활동가(미혜, 시연, 찬송), 청소년지원현장 활동가(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 나무 국현,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 열림터 신아), 그리고 무려 10년 전 ‘들’의 <빈곤과 청소년팀>에서 지역아동센터 청소년 대상 성+인권교육을 개발했던 한낱(들), 호연(들), 타리(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였습니다.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가 성교육 개발을?

그런데, 다양한 청소년지원현장 활동가 및 인권/법률 활동가가 주축이 되어 꾸려가고 있는 사회운동단체인 청주넷이 이토록 도전적인 이름의 성교육을 만든 맥락이 무엇인지 의아한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흥미롭게도 청주넷은 조직의 탄생 과정에서부터 교육이 핵심적인 매개 역할을 한 조직입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현장 활동가들이 4년 넘게 매월 한 번씩 모여 인권적 관점에서의 청소년 지원을 고민하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자립을 위한 핵심 기반으로 주거권 보장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임의 이름은 ‘자몽’이며, 사회복지법인 ‘함께걷는아이들’이 청소년자립지원현장을 재정 지원했던 프로젝트 명칭이기도 합니다. 사업이 추진된 4년간 ‘들’은 자몽 수행기관들의 월례 네트워크 모임 및 교육/워크숍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자몽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던 기관들이 중심이 되어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를 결성했고, 정식 단체인 ‘온’으로 창립(2022)한 후에도 현장에 조력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 진행 중입니다. 2024년 ‘들’의 유리, 한낱, 호연이 청주넷의 요청으로 수행했던 <돌봄활동가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파일럿 연구>는 현장에 ‘힘’이 되는 교육을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발견하기 위한 질적 연구였고, 이 연구를 통해 도출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개발한 첫 교육이 바로 <성교육을 까는 성교육>입니다.


왜 하필 ‘섹슈얼리티’를 주제로 첫 교육을 만들었는지도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우리는 현장이 적절한 지원 방향을 세우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슈가 청소년의 섹슈얼리티와 맞닿아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왜 상처로 귀결되곤 하는 위험한 연애와 섹스를 반복할까?”, “(시설 입소 후에도) 조건만남이나 성매매를 지속하는 맥락은 무엇일까?”, “자해하는 청소년에게 어떤 말걸기를 해야 할까? 스스로 고통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자해를 멈출 수는 없는 걸까?”와 같이 현장의 공기를 무겁게 하는 질문들에 대하여 서로 머리를 맞대어 궁리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청소년 대상 포괄적 성교육 프로그램이 이미 존재하긴 하지만, 우리에겐 자립/위기 지원현장에서 만나는 청소년의 성적 실천에 기반하여 토론하고, 분석을 나눌 수 있는 구체적인 ‘각론’ 교육이 필요했습니다.


청소년 주거권과 섹슈얼리티

청소년에게 ‘집다운 집’이 없다는 것은 무엇 또한 잃게 되는 것일까요. 양육자의 가정폭력이나 방임이 일상화된 상태로 원가정에 머물고 있는 청소년, 영유아 시절부터 보육원에서 성장한 청소년, 탈가정과 가정복귀를 잦게 반복하는 청소년, 어떻게든 거리생활을 지속하는 청소년, 시설 입소를 선택한 청소년 등 저마다의 이유로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거처를 잃은 이들의 공통점은 연결되고, 의존할 수 있는 관계와 자원의 가짓수가 터무니없이 적다는 것입니다. 뇌병변 장애 당사자이자 소아과 의사인 구마가야 신이치로는 자립은 ‘의존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의존할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취약함을 서로 보충하고 의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면서 강해졌는데, 특정 집단에게만 ‘의존하지 말라’는 것은 이상한 이야기라고 덧붙입니다.


의존할 수 있는 관계와 자원이 없는 상태의 다른 이름은 ‘고립’입니다. 이는 생존의 위협을 낳고, 깊은 우물과도 같은 불안과 외로움을 증폭시킵니다. 고립이 심화된 상태일수록 착취적(으로 보이는) 관계를 스스로 선택하기도 하는데, 그것이 생존을 유지하고 애정(인정)을 교환할 수 있는 유일한 연결고리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여성 청소년을 지원하는 현장의 경우 고민은 더욱 깊어집니다. 청소년이라는 위치성에 젠더 위계가 교차할 때, 위험한/위험해보이는 성적 실천을 수행하는 시설 생활인(이용인)에 대한 염려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트라우마의 한복판에 있는 이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덧대는 상황을 최대한 줄이고 싶은 마음에 외부와의 상호작용을 금지하거나 규제(예: 외출/외박 통제)하는 해법을 택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문제를 해결해주진 못합니다. 오히려 활동가와 청소년의 갈등만 키우고, 자진/강제 퇴소의 형태로 상황이 ‘종결’되는 경우도 상당합니다.


섹슈얼리티는 ‘몸’의 언어이자, ‘관계’의 언어입니다. 우리는 청소년의 몸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지, 또는 청소년이 몸을 매개로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현장의 조직적 역량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위기 지원의 핵심이 고립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면, 지원현장은 청소년이 신뢰할만한 사람과 관계를 만나는 장소여야 하며, 그래야 회복의 여정을 그려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집 나온 불쌍한/나쁜 애’가 아니라 고유성을 지닌 한 사람으로 청소년을 인식하고, 대접하는 것이 신뢰를 형성하는 첫 단추일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낄 때, ‘여기는 믿을만한 곳이구나.’라는 마음이 서서히 깃들 때 사람은 그 비빌 언덕에 기대어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마주보기 시작합니다. ‘청소년은 미성숙해서, 충동적이어서…’, ‘(성)폭력 피해자는 자존감이 낮아서, 무력해서…’와 같은 강고한 통념은 청소년의 복잡한 욕망과 서사에 대한 상호적인 독해를 가로막을 뿐입니다.


성적인 ‘위험’의 양가적 의미

인간의 삶에서 위험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위험을 제거할 수 있으며, 제거해야한다고 보는 관점의 귀결은 성보수주의로 나아갑니다. 청소년으로부터 성적인 것을 분리하고, 금기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 순결교육의 역사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나중에’를 외치며 성에 대한 무지를 체계적으로 강요하는 유사 성교육의 효과는 아이러니하게도 위기의 심화입니다. 성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는지를 발견하고 탐색할 기회를 차단 당할 때 위험을 예방하는 것도, 위기에 대처하는 역량을 쌓아가는 것도 더욱 어려워집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건 위험의 ‘제거’가 아니라 자신의 성적 경험을 사회적인 조건과 연결해서 해석하는 역량을 청소년 스스로 감지하고, 강화하는 것입니다.


한편, 우리는 인간의 삶에서 위험이 갖는 양가적인 의미에 주목했습니다. 누구나 위험을 알면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어떤 실천을 감행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탈가정’ 역시 그러한 선택 중 하나일 것입니다. 지긋지긋한 일상을 지배하던 통제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이 거리생활의 위험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설 때 비로소 집밖으로 나설 수 있습니다. 강렬하게 탈피하거나 도달하고 싶은 상태가 있을 때 택하는 ‘도전으로서의 위험’이 가진 행위성을 살펴야 (여성) 청소년이 어떤 국면에서 위험을 감수하거나 선택하는지, 그것을 통해 어떤 유익을 얻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망이 실현되지 못하고 실패로 미끄러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실패한 도전의 결과 초래된 고통은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 등에 응답해볼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우리는 위기/자립 지원현장에서 만나는 (여성) 청소년이 지속적인 고통에 노출된 트라우마 생존자이기도 하다는 관점을 놓치지 않으려 했습니다. 트라우마 연구자들은 살아남기 위한 적응의 결과 생존자의 몸과 마음의 기제가 어떻게 변모하는지 꾸준히 밝혀왔습니다. 이를테면, 1970년대부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연구해 온 베셀 반 데어 콜크는 위험한 일이나 고통스러운 상황이 불러일으키는 강렬한 감정이 마치 진통제처럼 일시적으로 통증을 차단하는 효과를 낳고, 그에 상응하는 안도감을 선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의존증을 연구해온 정신과 의사 마쓰모토 도시히코가 자해를 설명하는 논리와도 맞닿아있습니다. 트라우마라는 스스로 설명도, 제어도 할 수 없는 고통에서 한순간이나마 벗어나기 위하여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고통에 의지하는 것으로서 자해를 이해할 때 그것은 단순히 ‘문제행동’이 아니라 ‘고통이 드러나는 징후’로 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립니다. 우리는 ‘고통이 주는 즐거움’(베셀 반 데어 콜크)이 있으며,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고통’(마쓰모토 도시히코)이 있을 수 있음을 청소년의 경험과 언어로 깊게 사유하고 싶었습니다. 기존의 성교육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자해’나 ‘약물 의존’과 같은 이슈를 성교육의 범주로 함께 다룬 이유이기도 합니다. 몸을 매개로 한 실천이자 언어로서 자해와 약물 의존을 살피며 폭력 피해 (여성) 청소년의 몸을 둘러싼 위험, 고통, 욕망의 역동적인 얽힘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무엇을 목표로 교육을 만들었나?

정확히 말하자면, <성교육을 까는 성교육>은 청소년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청소년에게 배우는 교육에 더 가깝습니다. 청소년에 대하여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청소년 자신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참여자에게 자문을 구하는 컨셉의 교안을 구성했습니다. “다음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 속 인물에게 어떤 조언이나 조력이 필요할까요?”, “위로의 뜻이 담긴 타인의 말이나 행동이 오히려 상처가 된 경험이 있을까요?”, “저희가 만든 교육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나요? 다른 청소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등의 질문을 구조화하여 청소년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자기언어를 풀어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습니다.


어떤 청소년의 성적 실천을 ‘문제’가 아닌 ‘서사’로 접근하고, 청소년의 삶에 근거하여 문제적 현상의 의미를 포착하는 것이 청소년 교육의 목표였고, 총 3개의 차시로 기획했습니다. 교육가와 참여자의 라포 형성에 초점을 두면서 성적 호기심과 질문의 중요성을 나누는 1차시 <호기심과 변태>, 사랑/섹스/연애와 같은 성-관계 속 권력 읽기를 연습하는 2차시 <연애와 권력>,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기에 숨기거나 정상성을 연기하길 요구받는 행위로서 자해 또는 약물의존을 다루는 3차시 <비밀과 거짓말>로 이어지는 흐름입니다.


교육을 진행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활동가(실무자) 역시 청소년의 목소리를 공부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청소년을 계속 만나고 상호작용할 존재는 현장 활동가이므로 청소년 교육 3차시가 마무리 된 후, 해당 현장의 활동가들과 교육의 주요 내용을 공유하는 워크숍(간담회)을 1~2회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교육가의 핵심 역할은 일종의 ‘통역’입니다. 활동가가 고민을 풀어갈 실마리를 청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발견할 수 있도록, 미끄러지곤 했던 청소년의 말이 활동가에게 가닿을 수 있도록 적절한 의미부여와 해석을 되돌려주는 시간으로 삼고자 했습니다. 활동가 워크숍을 배치한 두 번째 이유는 현장 활동가들이 공론을 이어가며 공통의 관점과 철학을 만들어갈 토대를 형성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딱딱 무 자르듯이 ‘네 일’과 ‘내 일’을 구분할 수 없는 지원현장에서 서로의 비틀거림을 위로하며 함께 길을 찾을 동료의 존재는 무척 소중합니다.


실제로 교육을 진행해보니

우리가 만든 교육이 청소년에게, 현장 활동가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확인하기 위하여 파일럿 교육을 청주넷 소속 현장 A(청소년교육 3차시_2025년 11월)와 B(청소년교육 3차시_2025년 12월+활동가 워크숍 2회_2026년 2월)에서 진행했습니다. 1차시 <호기심과 변태>는 성/연애/섹스와 관련하여 평소에 궁금하거나 고민되던 바를 충분히 질문하고, 이에 대한 응답을 진행자와 참여자 전체가 함께 구성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2차시 <연애와 권력>의 주요 프로그램은 자신의 연애 경험을 6가지 열쇳말 (자기결정/동의, 자신감/자존감, 인정/존중, 의사소통/협상, 안전/프라이버시, 돌봄/평등)에 따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각 열쇳말마다 고려해보면 좋을 핵심 질문들이 있고, 이에 따라 10점 척도로 자신의 현재 상태에 스스로 점수를 매겨 ‘러브미터'(셰어의 플레져미터 차용하여 변형) 측정지에 표시하고 함께 대화를 나눴습니다.


(예시) [안전/프라이버시] 핵심 질문

∥나와 있었던 일을 상대방이 소문낼까봐 두려워하고 있지 않나요?
∥함께 만나고 생활하는 공간에서 나의 사생활이나 애인과의 사생활이 보호되나요?
∥피임/성매개 감염예방을 위한 행동을 마음 편히 요구할 수 있나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나를 때리거나 욕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지는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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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1차시_럭키드로우 Q&A, 우) 2차시_러브미터 측정지


3차시 <비밀과 거짓말>은 청소년들과 함께 경험에 기반하여 자해(+약물 의존)의 유익과 장벽을 리스트로 뽑아보고, 이야기 나누는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왜 누군가는 자해를 선택하며, 누군가는 그렇지 않은지를 설명하는 이론이 유익과 장벽 모형입니다. 자해를 시작하고 지속하는 이유로서 ‘유익’이 있다면, 그런 유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해를 선택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심리/사회적 ‘장벽’ 또한 존재합니다. 이렇게 접근함으로써 청소년이 스스로 자해에 대하여 말하고 해석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고, 청소년 입장에서 자해를 담론화할 기회를 열고자 했습니다.


청소년들의 반응은 우리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엄청 몰입하게 되는 대화였다.”, “질문이 구체적이라서 좋았고, 스스로 말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리가 되었다.”, “모르는 건 알아가고, 알고 있던 건 더 깊게 알아간다.” 등의 평가 의견을 들려주었습니다. 우리가 진행한 교육이 대단히 특별해서가 아니라 눈치보지 않고 충분히 묻고, 말할 수 있는 자리를 청소년들이 기다리고 있었던 듯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청소년 교육내용을 공유하는 B기관 워크숍에 참여했던 한 활동가는 “좋은 질문이 중요하구나. 어떻게 질문을 던지는지에 따라 대답이 다르게 나올 수 있구나. 질문을 잘 하려면 관점이 좋아야 하는구나. 그러면 참여자들도 더 많이 질문할 수 있구나. 평등한 관계일 때 대화가 풍성해질 수 있구나.”라는 소감을 나눠주었습니다. 이는 청소년을 만나고, 지원하는 모든 현장활동에도 적용 가능한 통찰적 지혜가 담겨있어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프로그램보다 중요한 건 프로그램을 통해 길어져 나온 청소년의 이야기에 정당한 응답과 질문으로 호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건 음담패설이나 뒷담화, 소문의 형식이 아닌 ‘성적인 대화’가 현장에서 풍성하게 열리는 것입니다. <성교육을 까는 성교육>은 그 서막을 여는 교육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 많은 청주넷 소속 현장들과 교육을 나누고, 현장 활동가의 대화 역량을 높일 수 있는 후속 모임을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합니다. 현장의 곁을 지키는 교육과정을 만들고자 하는 청주넷의 도전에 앞으로도 ‘들’은 함께하려고 합니다. 인권교육의 현장성은 이러한 방식으로 더욱 깊어지고, 넓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 글: 한낱 (상임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