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인해 집과 마을에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재난 이후 공동체 회복을 도모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달라는 교육 요청을 받았습니다. 피해 주민 당사자들을 만나 공동체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마을에는 산불 피해로 입은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당사자부터 표면적으로는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산불로 인해 일터를 잃은 사람들, 내 집은 불타지 않았지만 불에 타버린 이웃의 고통을 지켜보고 있는 주민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각기 다른 입장과 위치에 있기 때문에 서로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긴장감이 있었고, 법적 피해 보상에서 여전히 배제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아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동체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 난감함도 있었습니다. 이번 시간은 피해자의 범위를 넓혀 서로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돕고, 마을의 주민들이 스스로 회복을 만들어 가야하는 주체이자 동시에 재난의 정확한 책임자를 호출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내용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1. 재난 피해, ‘고통’을 말하다
우선 어떤 이야기로 참여자를 초대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피해자의 고통과 마음을 공감해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피해의 정도와 보상이 비례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현장에서 각자의 경험을 바로 나누기 보다는, 비교적 안전한 상황에서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고민 끝에 피해자의 이야기가 담긴 구술기록집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3월 6일
혼자 있는 것이 두렵다.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지, 나는 할 수 있을까?
앞이 보이지 않는 지금. 자존감이 떨어진다.
집도 절도 없는 신세, 막막하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우루루~ 어찌 이리 갑자기 많이 모여드는지.
집 없는 설움에 정신줄 놓지 않으려고 나를 때린다.
우스꽝스런 나의 현실이 슬프다.
늘 함께였던 가을이가 보고싶고 걱정된다.
방문만 바라 보고 있을터인데…
이 글이 누구의 이야기일지 참여자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집을 떠나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강아지 같아요. 방문만 바라보며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주인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시각장애인의 이야기 같아요. 앞이 보이지 않으니 혼자 있는 것이 두렵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자존감도 떨어진 것 같고요.”
“저와 같은 산불 피해자의 이야기 같아요. 산불로 집도 절도 없는 신세가 되어 막막한 마음을 담아 쓴 것 같고, 집 없는 설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거 같아요.”
이 이야기는 에이팟코리아에서 발간한 「울진산불, 재난과 구호의 기록」에 실린 홍성희님의 일기입니다. 참여자들의 발견처럼, 산불 피해자가 된다는 것은 길을 잃고 어찌해야 할지 길을 헤매게 되는 경험이기도 하고, 눈앞이 깜깜해지는 막막함 속에서 정신줄이 놓여질 만큼의 설움을 겪는 경험이라는 점을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2. 폐허에서의 갈림길, 재난은 공동체를 어떻게 바꾸는가
재난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겨진 사람들이 겪는 고통은 때로 재난 이후에 피해 보상과 회복의 지원 과정에서 더 증폭되기도 합니다. 이 고통은 결국 개인에게 남겨진 고통만이 아니라 공동체가 파괴되고 균열되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역사적으로 공동체가 붕괴된 사례들을 살펴보며 공동체 파괴의 요소들을 함께 짚어보았습니다.
그러나 재난이 또 다른 경험이 되는 사례들도 있습니다. 극한의 상황에서 서로를 살리고 붙들며 인간의 존엄을 발견하는 경험들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결국 공동체를 회복의 길로 이끕니다. 재난 상황에서 공동체가 회복을 만들어 가기도 하지만, 재난 이전부터 공동체가 작동하던 지역이라면 재난에 더욱 단단히 대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재난이후, ‘공동체’를 그리다
본 활동에서는 공동체 회복을 위해 국가, 지역사회, 이웃 각각의 역할을 찾아보았습니다. 이를 진행하기에 앞서, 무엇을 피해로 볼 것인지 주민들이 먼저 정의 해 보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을 피해로 보느냐에 따라 보상의 범위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법적 기준을 넘어 다양한 피해를 인식할 수 있는 공통의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00를 피해로 보지만, 나는 00도 피해라고 생각한다”라는 질문을 나누며, 불에 타버린 물건 하나하나에는 소중한 기억과 관계들이 담겨 있음을 다시 환기했습니다. 자신의 고통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타인의 고통을 인식하며 피해의 범위를 확장해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에는 우리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역할을 찾아보았습니다.

<1모둠>
– 국가(행정, 지자체 등): 법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 많다. 피해 보상 불가한 것에 그치지 않고 보상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현실에 맞지 않는 행정 처리 방침을 수정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 /시스템에 빠져 있는 것이 많다.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피해 입은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여 보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신청주의에 빠져 있지 말고 “산불로 힘드셨지요? 담당을 알아볼께요.”라는 말과 같이 적극적인 태도로 주민들을 대해야 한다.
– 지역사회(시민사회, 대책위 등): 지자체와 주민을 연결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주민의 의견을 모아 행정에 전달해야 한다. /보상불가한 것을 재검토하고 누락된 것을 파악하여 지자체에 요구하고 조율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 이웃(아는 얼굴 등): 물질적, 심리적 피해를 입은 주민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기. 말 한마디로 사람의 마음이 달라진다. /‘이것도 피해가 아닐까, 목록에 있어야만 피해가 아닌데’ 보상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주민은 없는지 살피고 피해 보상의 방안을 함께 찾아야 한다.
<2모둠>
– 국가(행정, 지자체 등): 화재, 비행기, 압사 등 여러 참사에서 국가, 지역사회 등 재난의 원인이 중복되고 있다. 소화기, 가스잠금밸브와 같은 방제 기구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고 재난을 겪을 때는 기본생활기금, 숙소, 의약품 등이 제공되어야 한다. /산불이 발생하면 초기에 어떻게 진압 할 수 있는 연구가 되어야 한다./ 심리치료는 30분 진행되고 집단상담으로 끝났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상담지원이 필요하다.
– 지역사회(시민사회, 대책위 등): 재난이 지나간 뒤에 진실규명에 대한 요구를 함께 해야 한다./ 재난 이후 대책과 배분 문제는 지역사회, 시민단체의 역할이 필요하다.
– 이웃(아는 얼굴 등): 소방차가 철원, 인천, 전라도에서 왔는데 내비게이션에 길이 나오지 않는다. 소방차가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길이 없었고 들어갔다가 나오는데만 2시간이 걸렸다. 지역의 길을 안내하는 역할은 마을에 살고 있는 이웃이 해야한다. 초기 진화에 대한 대응, 지형, 바람, 안내 등. 외부 인력에 대한 안내는 지역 주민의 역할이 필요하다. /누가 어디 사는지는 확인하는 일은 지역주민이 해야한다. 1/3이 개별 생활을 하고 있다. 산불 진화 후에는 주민이 맡아야 한다.
<3모둠>
– 국가(행정, 지자체 등): 주거지원이 긴급했는데, 임시주택이 굉장히 열악했다. 바닥이 전기판낼이었는데 그위에 전기장판을 까니까 다 탔다. 노인들은 바닥이 딱딱하기 때문에 전기장판을 깔게 된다./ 무허가 창고는 보상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조그만 지원 하나라도 붙들고, 각자도생하게 되는 것 같다./ 신청서 작성할 때 담당공무원이 엄청 노력해주었다. 함께 해주니 작성이 훨씬 수월하더라./ 재난 발생시 지원물품을 모아두는 창고가 있다. 선풍기, 이불, 드라이기 등 어마어마하게 물품이 쌓여 있다. 방치해두면 쓰지도 못할 것 같다. 재고를 소진하는 것도 국가나 행정이 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다.
– 지역사회(시민사회, 대책위 등): 얼굴도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도움을 주었다. 식사 등을 지원해주는 ‘착한손’들이 정말 많이 있었다./ 오늘처럼 재난 피해에 대한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야 한다.
– 이웃(아는 얼굴 등): 피해 정도에 따라 다른 마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피해의 크기로 나누지 않고 각각 고유한 고통으로 나누고 헤아리면서 대접해야한다./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 하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참여자의 토론을 통해 재난의 예방·대비·대응·복구 전 과정에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불을 끄러 가는 소방관조차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도움 없이는 길 하나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에서, 재난 대응은 시민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함께 기억하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마련된 자리에서 피해당사자는 자신의 경험을 증언합니다. 그렇게 길어 올려진 재난의 진실을 누군가는 기록으로 남겨 세상에 알립니다. 이야기가 강력한 힘을 갖을 때 제도와 시스템들도 더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복은 물건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 가능해진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국가·지역사회·이웃’으로 역할을 나누어 살펴보았지만, 이 역할들이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행정과 지자체)는 지역사회와 피해자를 해결의 주체로 초대하고, 상호적으로 협업해야 한다는 점이 우리 사회에 알리는 매우 중요한 시사점인 것 같습니다.
* 글쓴이: 지나(상임활동가)
산불로 인해 집과 마을에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재난 이후 공동체 회복을 도모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달라는 교육 요청을 받았습니다. 피해 주민 당사자들을 만나 공동체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마을에는 산불 피해로 입은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당사자부터 표면적으로는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산불로 인해 일터를 잃은 사람들, 내 집은 불타지 않았지만 불에 타버린 이웃의 고통을 지켜보고 있는 주민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각기 다른 입장과 위치에 있기 때문에 서로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긴장감이 있었고, 법적 피해 보상에서 여전히 배제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아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동체 회복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 난감함도 있었습니다. 이번 시간은 피해자의 범위를 넓혀 서로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돕고, 마을의 주민들이 스스로 회복을 만들어 가야하는 주체이자 동시에 재난의 정확한 책임자를 호출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내용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1. 재난 피해, ‘고통’을 말하다
우선 어떤 이야기로 참여자를 초대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피해자의 고통과 마음을 공감해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피해의 정도와 보상이 비례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현장에서 각자의 경험을 바로 나누기 보다는, 비교적 안전한 상황에서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고민 끝에 피해자의 이야기가 담긴 구술기록집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3월 6일
혼자 있는 것이 두렵다.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지, 나는 할 수 있을까?
앞이 보이지 않는 지금. 자존감이 떨어진다.
집도 절도 없는 신세, 막막하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우루루~ 어찌 이리 갑자기 많이 모여드는지.
집 없는 설움에 정신줄 놓지 않으려고 나를 때린다.
우스꽝스런 나의 현실이 슬프다.
늘 함께였던 가을이가 보고싶고 걱정된다.
방문만 바라 보고 있을터인데…
이 글이 누구의 이야기일지 참여자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집을 떠나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강아지 같아요. 방문만 바라보며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주인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시각장애인의 이야기 같아요. 앞이 보이지 않으니 혼자 있는 것이 두렵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자존감도 떨어진 것 같고요.”
“저와 같은 산불 피해자의 이야기 같아요. 산불로 집도 절도 없는 신세가 되어 막막한 마음을 담아 쓴 것 같고, 집 없는 설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거 같아요.”
이 이야기는 에이팟코리아에서 발간한 「울진산불, 재난과 구호의 기록」에 실린 홍성희님의 일기입니다. 참여자들의 발견처럼, 산불 피해자가 된다는 것은 길을 잃고 어찌해야 할지 길을 헤매게 되는 경험이기도 하고, 눈앞이 깜깜해지는 막막함 속에서 정신줄이 놓여질 만큼의 설움을 겪는 경험이라는 점을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2. 폐허에서의 갈림길, 재난은 공동체를 어떻게 바꾸는가
재난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겨진 사람들이 겪는 고통은 때로 재난 이후에 피해 보상과 회복의 지원 과정에서 더 증폭되기도 합니다. 이 고통은 결국 개인에게 남겨진 고통만이 아니라 공동체가 파괴되고 균열되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역사적으로 공동체가 붕괴된 사례들을 살펴보며 공동체 파괴의 요소들을 함께 짚어보았습니다.
그러나 재난이 또 다른 경험이 되는 사례들도 있습니다. 극한의 상황에서 서로를 살리고 붙들며 인간의 존엄을 발견하는 경험들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결국 공동체를 회복의 길로 이끕니다. 재난 상황에서 공동체가 회복을 만들어 가기도 하지만, 재난 이전부터 공동체가 작동하던 지역이라면 재난에 더욱 단단히 대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재난이후, ‘공동체’를 그리다
본 활동에서는 공동체 회복을 위해 국가, 지역사회, 이웃 각각의 역할을 찾아보았습니다. 이를 진행하기에 앞서, 무엇을 피해로 볼 것인지 주민들이 먼저 정의 해 보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을 피해로 보느냐에 따라 보상의 범위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법적 기준을 넘어 다양한 피해를 인식할 수 있는 공통의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00를 피해로 보지만, 나는 00도 피해라고 생각한다”라는 질문을 나누며, 불에 타버린 물건 하나하나에는 소중한 기억과 관계들이 담겨 있음을 다시 환기했습니다. 자신의 고통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타인의 고통을 인식하며 피해의 범위를 확장해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에는 우리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역할을 찾아보았습니다.
<1모둠>
– 국가(행정, 지자체 등): 법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 많다. 피해 보상 불가한 것에 그치지 않고 보상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현실에 맞지 않는 행정 처리 방침을 수정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 /시스템에 빠져 있는 것이 많다.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피해 입은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여 보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신청주의에 빠져 있지 말고 “산불로 힘드셨지요? 담당을 알아볼께요.”라는 말과 같이 적극적인 태도로 주민들을 대해야 한다.
– 지역사회(시민사회, 대책위 등): 지자체와 주민을 연결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주민의 의견을 모아 행정에 전달해야 한다. /보상불가한 것을 재검토하고 누락된 것을 파악하여 지자체에 요구하고 조율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 이웃(아는 얼굴 등): 물질적, 심리적 피해를 입은 주민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기. 말 한마디로 사람의 마음이 달라진다. /‘이것도 피해가 아닐까, 목록에 있어야만 피해가 아닌데’ 보상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주민은 없는지 살피고 피해 보상의 방안을 함께 찾아야 한다.
<2모둠>
– 국가(행정, 지자체 등): 화재, 비행기, 압사 등 여러 참사에서 국가, 지역사회 등 재난의 원인이 중복되고 있다. 소화기, 가스잠금밸브와 같은 방제 기구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고 재난을 겪을 때는 기본생활기금, 숙소, 의약품 등이 제공되어야 한다. /산불이 발생하면 초기에 어떻게 진압 할 수 있는 연구가 되어야 한다./ 심리치료는 30분 진행되고 집단상담으로 끝났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상담지원이 필요하다.
– 지역사회(시민사회, 대책위 등): 재난이 지나간 뒤에 진실규명에 대한 요구를 함께 해야 한다./ 재난 이후 대책과 배분 문제는 지역사회, 시민단체의 역할이 필요하다.
– 이웃(아는 얼굴 등): 소방차가 철원, 인천, 전라도에서 왔는데 내비게이션에 길이 나오지 않는다. 소방차가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길이 없었고 들어갔다가 나오는데만 2시간이 걸렸다. 지역의 길을 안내하는 역할은 마을에 살고 있는 이웃이 해야한다. 초기 진화에 대한 대응, 지형, 바람, 안내 등. 외부 인력에 대한 안내는 지역 주민의 역할이 필요하다. /누가 어디 사는지는 확인하는 일은 지역주민이 해야한다. 1/3이 개별 생활을 하고 있다. 산불 진화 후에는 주민이 맡아야 한다.
<3모둠>
– 국가(행정, 지자체 등): 주거지원이 긴급했는데, 임시주택이 굉장히 열악했다. 바닥이 전기판낼이었는데 그위에 전기장판을 까니까 다 탔다. 노인들은 바닥이 딱딱하기 때문에 전기장판을 깔게 된다./ 무허가 창고는 보상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조그만 지원 하나라도 붙들고, 각자도생하게 되는 것 같다./ 신청서 작성할 때 담당공무원이 엄청 노력해주었다. 함께 해주니 작성이 훨씬 수월하더라./ 재난 발생시 지원물품을 모아두는 창고가 있다. 선풍기, 이불, 드라이기 등 어마어마하게 물품이 쌓여 있다. 방치해두면 쓰지도 못할 것 같다. 재고를 소진하는 것도 국가나 행정이 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다.
– 지역사회(시민사회, 대책위 등): 얼굴도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도움을 주었다. 식사 등을 지원해주는 ‘착한손’들이 정말 많이 있었다./ 오늘처럼 재난 피해에 대한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야 한다.
– 이웃(아는 얼굴 등): 피해 정도에 따라 다른 마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피해의 크기로 나누지 않고 각각 고유한 고통으로 나누고 헤아리면서 대접해야한다./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 하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참여자의 토론을 통해 재난의 예방·대비·대응·복구 전 과정에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불을 끄러 가는 소방관조차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도움 없이는 길 하나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에서, 재난 대응은 시민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함께 기억하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마련된 자리에서 피해당사자는 자신의 경험을 증언합니다. 그렇게 길어 올려진 재난의 진실을 누군가는 기록으로 남겨 세상에 알립니다. 이야기가 강력한 힘을 갖을 때 제도와 시스템들도 더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복은 물건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 가능해진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국가·지역사회·이웃’으로 역할을 나누어 살펴보았지만, 이 역할들이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행정과 지자체)는 지역사회와 피해자를 해결의 주체로 초대하고, 상호적으로 협업해야 한다는 점이 우리 사회에 알리는 매우 중요한 시사점인 것 같습니다.
* 글쓴이: 지나(상임활동가)